제 오른쪽 아랫 사랑니는 흔히 말하는 '누운 사랑니'입니다.
그래서 다른 사랑니보다 썩기 쉽고 '발치'또한 골치 아프다고 합니다.
작년 여름쯤 썩은 사랑니가 너무 아파서 치과에 갔었는데 3군데에서나 치료 거절을 당했습니다.
그네들 말로는 누운사랑니 발치는 너무 위험하고 고가의 장비가 필요하니 대학병원으로 가야한다는 것이였는데,
사실 그네들 말이 아주 틀린것도 아니지만 치료를 거부하는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사랑니발치는 의료보험이 되는 치료로 치과입장에서는 돈 안되고, 힘든 치료라 별로 반기지 않는다는 것이죠.
요 일주일전부터 다시 너무 아파서 인터넷 검색을 통해 회사 근처에 있는 선릉의 모 치과에 갔습니다.
의사, 간호사 다 친절하더군요.
의사 오더니 사랑니 발치는 뒷전이고, 사랑니옆의 어금니를 신경치료해야하고, 보철물로 씌워야 한다는 둥, 스케일링이 꼭 필요하다는 둥....."한놈 걸렸다~! 제대로 벗겨먹자!" 결심하고 달려들더군요.
며칠 기다리야한다는 말은 어디로 가고 치료도 당장 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신경치료나 보철물은 하루이틀 다녀서 되는게 아니라 저는 그 치료는 집근처에 치과에서 받고싶던터라 사랑니 발치만 하고싶다고 했다.
그랬더니!
지킬 박사와 하이드로 돌변~!
의사는 갑자기 안색을 바꿔서 사랑니 발치만 할려면 오늘 안된다 담에 와라~요렇게~ 말을 바꾸는것이었습니다.
덩달아 코디네이터도 나를 구석진 어둑컴컴한 상담실로 데려가더니 온갖 협박과 겁을 주며 설득하더군요.
곧있다가 안되겠다 싶던지...코디네이터도 지킬박사와 하이드로 변신~!!!!!
쌀쌀맞게 대하며, 모레나 한번 오라고 ㅎㅎㅎㅎㅎㅎㅎ 당장 된다던 치료가..ㅎㅎㅎㅎ
근래 병원들이 늘어남에따라 매출이 떨어지고 예전에는 없던 병원 코디네이터라는 직종도 생겨날만큼 그 업계에도 경영난이 있다는것을 압니다.
의사나 간호사도 돈을 많이 벌어야 하는것이 제 1의 목표겠지요.
하지만..돌아나오는데 씁쓸하더군요.
이렇게 가다가는 병원 문앞에 사람이 쓰러져서 죽어가도 돈 안되면 모른척하는 세상이 되겠습니다.
(굳이 신이 인류를 멸망시키지 않아도 이런식으로 간다면 인간 스스로 자멸할것 같다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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