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 푸드로 챙기는 즐거운 밥상 예찬''''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고민 중 하나는 분명 ‘맛있고 예쁜 음식을 선택해서 먹는 일’일 것이다. 자신의 체질에 잘 맞는지, 영양가는 어떤지를 따져보기도 하고, 분위기가 좋은 곳에서 함께 식사를 하고 싶은 사람을 떠올리기도 한다. 그러나 바쁜 일과에 쫒겨 아침식사 거르기는 일수이고, 점심도 선택의 여건이 없을 때가 많다. 모두가 건강을 위한 식사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지만 실천하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이번 시간은 무병장수의 원대한 꿈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유익한 음식과 건강에 대한 이야기로 열어 나간다.
다채로운 색으로 즐긴다 _ Colorful Food |
이제 색깔은 문화의 핵심 아이콘으로 우뚝섰다. 색깔 마케팅이 집중 조명되는가 하면 컬러리스트라는 직업과 컬러리스트 전문 교육원도 많이 등장하고 있다. 누구나 좋아하는 색이 있고, 그 색을 따라 옷을 고르고 집 인테리어를 결정할 수도 있다. 우리 생활에서 떨어질 수 없는 색! 이제 우리가 먹는 야채와 과일에서도 색이 주목되고 있다.
식탁에 무지개가 떠오르는 환희의 순간! |
모든 식물들은 저마다 고유의 색이 있다. 자외선이나 주위 해로운 환경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색을 알맞게 입고 있는 것이다. 식물의 색소는 태양에 많이 드러날 수록 짙어지고, 일교차가 커지면 더욱 선명해진다. 주변의 환경이 가혹해질수록 더 많은 화학 물질이 만들어지고, 색도 나타난다. 식물의 색깔을 발휘하게 되는 색소에는 우리 몸에 중요한 영양소가 많다. 따라서 우리가 색을 따져 식단을 계획해 보고, 평가를 하면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사를 할 수가 있다.
빨간색 |
토마토의 리코펜
토마토의 붉은 색소는 리코펜이다. 리코펜은 카로티노이드의 일부분인데, 알콜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아세트알데히드의 작용을 억제해 음주 다음날 숙취를 완화해 준다. 리코펜이 간장에서 머물러 알콜이 발생시키는 활성산소가 증가하는 것을 막아준다. 활성산소는 모든 암의 발생 근원지가 되고 증식하게끔 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암(특히 토마토는 전립선암을 예방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음)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토마토는 익을수록 유익해진다. 날로 먹지 않고 조리해서 먹으면 리코펜의 분량이 더 많아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체내 흡수율도 두 세배 증가하기도 한다. 우리가 먹는 토마토 케첩을 통해서도 리코펜을 섭취할 수 있다.
빨간 고추에는 캅산틴
한국인의 매운맛의 절정을 보여주는 고추. 인간 외에는 고추를 즐겨 먹는 동물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맵고 자극적인 이 맛에 끌리는 이유는 고추를 먹으면 베타엔돌핀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기분이 좋아지게 하는 역할 말고도 다양한 장점을 지녔다. 비타민C와 캅산틴이 바로 그 주인공. 특히 붉은 고추가 비타민C와 비타민A를 훨씬 많이 함유하고 있는데, 암세포와 강력하게 싸워주는 고마운 녀석들이다. 캅산틴 역시 매운맛을 내면서 암세포가 증식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저지한다.
주황색 |
당근에게는 베타카로틴이 있다.
활성산소는 유해 화학물질에 의해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우리가 그저 맑은 공기로 마쉬며 숨을쉴때에도 2%가량 활성산소로 전환되고 있다. 특히 활성화 산소는 체내 불포화 지방산과 결합해 과산화 지질로 변하므로 당뇨, 심장질환, 동맥경화 등 질병의 원인이 된다. 이런 활성산소와 대항해 주는 고마운 항산화효소라는 것이 몸속에 있지만, 나이가 들수록 기능이 떨어진다. 40대이후로 암환자가 많아지는 이유도 여기서 발견된다. 이를 효과적으로 대비하는 방법은 역시 당근에 많이 함유된 베타카로틴! 베타카로틴은 열에 의해 분해되지도 않으며 체내에 저장된다.
그러나 당근은 장식용으로 살짝 곁들일 뿐, 즐겨 먹지 않게 된다. 하루에 필요한 베타카로틴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하나의 당근 정도를 먹어줘야 좋다고 한다. 이럴때는 사과를 곁들인 당근 쥬스로 먹으면 맛도 좋아지고 비타민, 미네랄의 흡수도 8배나 증가된다. 특히 사과와 곁들일 때에는 당근 2 : 사과 1의 비율이 좋다고 한다.
노란색 |
콩에 들어있는 필수영양소 레시틴
우리가 자주 먹는 콩에는 적어도 5가지의 항암물질이 함유되어 있다. 또한 칼슘과 칼륨이 풍부해 뼈에도 좋다. 특히 콩에 있는 레시틴은 세포막의 구성성분이다. 그래서 레시틴은 비타민 호르몬과 같이 생명을 영위하는데 꼭 필요한 물질로 대우받는다. 동물의 간, 골, 달걀 노른자에 많다고 알려져 있었는데, 채식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콩이 있다.
바나나의 풍부한 칼륨
요즘에는 바나나가 당분이 많다고 손대기를 꺼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바나나에 들어있는 칼륨은 이뇨작용을 촉진시켜 수분과 염분을 밖으로 내보낸다. 혈압을 평균적으로 유지시켜주고 짜게 먹는 식생활이 익숙한 한국인에게 고혈압의 위험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초록색 |
녹차 속의 카테킨을 주목하라.
카테킨은 체내의 해로운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그것을 대변으로 보낸다. 동맥경화와 혈압상승을 억제시키는 작용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녹차는 치아 표면에 불소 코팅막을 형성하게끔 해서 충치를 방지하는 데 탁월하다. 이외에도 중금속 제거, 니코틴 해독, 피부미용, 변비개선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녹차이다.
시금치의 수난시대, 그래도 역시 철분과 베타카로틴!
뽀빠이 만화로 인해 비타민 C의 으뜸 채소로 각광받던 시금치는 많은 수난을 겪어야 했다. 실험 결과에 따라 딸기가 시금치에 비해 5배나 많은 비타민을 함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홍보되었고, 속속 이 땅에 들어온 외국 채소들이 시금치의 명성을 짓밞았다. 그러나 우리는 시금치를 통해 베타카로틴과 철분을 다량 얻을 수 있다. 또한 시금치의 루테인은 눈에 항산화작용을 해준다.
흰색 |
마늘의 비타민B1과 게르마늄~
마늘이 돼지고기의 비타민B1을 체내 흡수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잘 알려져 있는데 마늘 자체에 비타민 B1이 많다. 또한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세계의 성수로 알려진 샘물에는 게르마늄이 많이 들어 있다. 특히 마늘에 이 게르마늄이 많이 들어 있고, 대표적인 항암식품으로 전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다. 한국식품개발원의 연구에 의하면 한국산 마늘이 중국산 마늘보다 암세포 성장 억제 효과에 더 뛰어나다고 한다.
검정색 |
검정쌀, 검정콩, 검정깨의 검은 색소 안토시아닌!
검은콩 열풍이 한참 불었다. 검은콩우유와 두유가 유제품 코너에 어김없이 놓여지곤 한다. 검정콩, 검정쌀, 검정깨를 비롯해서 짙은 보랏빛의 포도류까지 안토시아닌 색소가 들어있다. 이 색소는 눈을 보호하는 것은 물론이고 모든 질병과 노화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활성산소를 효과적으로 중화시킨다. 한의학에서도 검정색 음식이 주로 신장과 방광에 좋다고 말한다. 방광 기능이 시원찮은 사람이나 몸이 찬 여성에게 검은 색 음식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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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컬러푸드. 다양한 색을 골고루 먹자. |
미국 정부의 식생활 가이드에서는 ‘매일 최소한 5종류 이상의 채소와 과일을 먹어라’고 권장하고 있다. 그런데 이 5가지 종류를 모두 같은 색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색에서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영양가가 완전한 식품은 없다. 감자는 감자대로 당근은 당근대로 도움이 될 뿐 한가지로 완벽할 수는 없는 것이다. 꼭 여러 가지 식품을 섭취 함으로써 보완할 수 있는 식단이 필요하다.
하지만 주의해야 될 것은 아름답게 보이는 색에 현혹되어서는 안된다는 것! 천연 색소인가 아니면 합성착색료로 만들어진 것인지이다. 물론 예쁜 색에 본능적으로 손이 가기 쉽지만 예쁜 것만 찾다보면 인조적인 합성화학물질이나 농약 등을 먹기가 쉽다. 국내에서 치자색소와 자주색 고구마천연 색소를 뽑아내고 있으나 그 가격이 만만치 않다. 당신의 현명한 손길이 중요하다.
회색빛 도시 안에서 자연의 색에 갈증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더 즐거운 컬러푸드로 식탁을 꾸며보자.